좀비 한국영화 영화 리뷰 <반도>,

좀비 한국영화 영화 리뷰 <반도>, 1

좀비 영화에서 기대하는 게 두 가지 있어하나는 점점 확산되는 좀비에 대한 공포다.예기치 못한 곳에서 튀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빠르든 늦든 점점 숨쉬는 좀비만이 갖는 공포다.둘째, 세계가 멸망하는 가운데 드러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다.인간 본연의 본능이 점철된 모습을 보며 인생을 생각한다.그리고 마지막에는 몸부림쳐도 어쩔 수 없는 종말에 현실감을 보여주기도 하고.좀비 영화를 즐기는 두 가지 포인트다.

일단 <반도>는 내가 기대했던 이 두가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가 재미있는 영화였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좀비 한국영화 영화 리뷰 <반도>, 2

우선 <반도>의 장점부터 말하자면 자동차 추격 장면이다.내가 좀비 영화를 봤는지 <분노의 질주>를 봤는지 헷갈릴 정도로 훌륭했다.한국 자동차 추격 장면의 퀄리티가 이렇게 높다니!! 큰 화면으로 보는 이유로도 충분하다.

문제는 20분 정도의 차량 추격 장면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게 아니라는 점이다.

두 번째 장점도 있다.좀비 연출이다.분장, 움직임, 규모 등 외국 어느 영화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자랑할 만한 수준이다.

<반도>의 문제는 이 두 가지 장점 외에는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좀비 한국영화 영화 리뷰 <반도>, 3

영화를 보고 불만을 토로하면 그러면 당신이 영화를 찍겠느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하지 않으면 참을 수 없는 일이 있다.

먼저 할 수밖에 없는 신파에 대한 얘기부터.연상호 감독의 신파에 대한 애정이 <부산행>때보다 더 커졌다.통곡하는 연기와 배경CG와 음악, 상영시간까지.모든 개연성을 배제하는 신파의 장면은 답답하기 짝이 없다.울어라 강요에 눈물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다.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좀비 소재로 이렇게 만드는 건 아쉽다.

좀비 한국영화 영화 리뷰 <반도>, 4

중반 이후 좀비는 무서운 존재라기보다 그냥 장식이자 장애물에 가깝다.주인공 일행이 좀비에게 물릴 것 같지 않아 악당들도 좀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좀비로 인한 공포가 가득한 세상에 좀비에 대한 공포는 없는 사람들이 있으니 관객도 공포감을 느낄 여지가 없다.

좀비 영화구나.액션영화라고 우기면 할 말이 없어.

좀비 한국영화 영화 리뷰 <반도>, 5

그러면 등장하는 인물들은 매력적이냐애당초 선과 악만으로 구분된 인물에게 인간적 매력을 느끼기 어렵다.선한 사람은 선하게, 악한 사람은 악하게.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다.그래서인지 갈등이 생기는 이야기를 아주 쿨하게 흘려버린다.성장하고 변화하는 것도 단순하다. 계기가 된 장면 하나만 불쑥 꺼내 보여준다.

그냥 이렇게 돼서 그런 것 같아요

좀비 한국영화 영화 리뷰 <반도>, 6

개연성 없는 장면들이 너무 많아너무 많아. 영화 전체가 어중간한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물리적 논리적 흐름에서 벗어나는 장면이 너무 많다.

갑자기 등장하는 일행이라든가, 군대가 주둔하는 곳에서 활개를 치거나, 형을 구출하러 가는 장면이라든가, 좀비 투성이의 곳에서 큰 소리로 통곡하는 장면이라든가, 총을 든 악당들을 격투로 제압하는 주인공이라든가,

영화, 소설, 드라마… 이야기는 개연성이 핵심이다.

아 판타지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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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는 딱 봐도 많은 자본이 투자된 영화다.이 정도 규모의 영화가 한국에서 제작됐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그만큼 눈을 즐겁게 하는 장면도 많다.

아쉽고 아쉬울 뿐이다.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보면서 마이클 베이 감독을 욕한 심정을 한국 영화로 느낄 줄이야.신파를 빼고 캐릭터를 살리고 개성을 넣고.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것 같지만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