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산 북쪽에 감춰진 계곡의 단풍이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억새도 궁금했던 차건지가 나타난다. 손을 번쩍 들어 동행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아침까지 내린 비로 빛도 없는 단풍과 억새는 실망스럽기 딱 좋아 취소 소식과 함께 도봉산 회령골 코스로 급변경. 어디든 상관없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산행을 하니 장소가 문제일까.
다섯 명 같이 하기로 해. 회룡역에서 두루머리로 가다가 올 초 이곳에 갔다가 성채를 넘었던 기억이 난다. 블로그를 찾아보니 기록이 없네. 갔다와서 미루고 포스팅하는 걸 잊어버렸어.
초가을 도봉의 멋진 자태를 보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걷는다.
▣일시: 2021.10.9 한글날 기념 등산.▣코스:회령골 -회령골재 -사패능선 -산불감시초소(649봉) -포대능선 -다락능선 -녹야원계곡 ▣거리/시간:10.15km/7시간10분(GPS통계) ▣동행:섬, 가, 조, 스테화노(총사랑) ▣총5명(식당5명)민물새우두부+파전. 비황우 두 분은 막걸리 한 병신품 오스프리의 배낭을 무상으로 지불하신 조아님이 확 쏘았다.바람직한 거래 문화다.(웃음) ▣ 특이사항 : 회룡역까지의 시간이나 명성산이나 가평의 산들을 가는 시간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차 타는 시간만 1시간 30분. 멀다. 계속 깊은 잠에 빠져 환승역을 세 정거장이나 또 지나갔다. 우여곡절 끝에 10:00 정각에 도착했다.전철과 궁합이 아주 좋다. 내 집처럼 편안하고 기절할 듯 깊은 잠에 빠진다. 흠.


Oruxmaps 통계


회령역 3번 출구로 나와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들머리로 향한다.

400년 넘게 살아 있는 유명한 회령골 입구의 회화. 오랑캐들이 활개치던 병자호란은 항간을 떠들썩하게 흔들던 문정왕후가 나라를 잡던 시절부터 살았던 셈이다.

회룡곡 계곡을 따라 오른다. 사람이 많다 오랜만에 마스크 쓰고 등산 간다


폭포도 있고

회룡사 이성계에 얽힌 이야기가 있는 절 계곡을 따라 가지런히 담이 이어진다.정면에는 봄에 오른 제1, 제2보루와 전망암이 보인다.

회룡사에 들렀다가

구절초도 보고

대웅전과 극락보전 조선 초기 양식으로 알려진 5층 석탑.
사진에는 없지만 관음보살상이 마당에 서 있다.극락보전은 대웅전과 함께 여러 사찰에서 볼 수 있으며 극락정토를 주재하는 아미타불이 모셔져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무량수전도 극락보전이라고 한다.이승에서 박복한 사람들이 내세에 기대어 힘겨운 삶을 이겨낼 힘을 얻었을 것이다.
옛 기록을 보면 도봉산 골짜기에는 절이 많이 있었다는 표현이 있고 서원이나 향교 등 유학 관련 시설도 모여 있는 것을 보면 천한 산임에 틀림없다.

절구 구경을 마치고 골짜기 길에 오르다.


성급한 단풍잎
벌써 가을인데도 올해는 가을 추위가 늦다.계곡의 길을 오르려니 마치 장마처럼 축축하고 땀이 난다.가을 맞나?

회룡골재(회룡사거리)에서 사패능선을 만났다.사진의 계곡은 송추계곡. 맨 오른쪽 능선은 송추북릉선. 회룡사거리에서 오른쪽은 사패산, 왼쪽은 포대능선과 자운봉을 향한다.

사패산 정상이 고개를 내밀고 오른편에 갓바위, 그 오른편에 큰 바위는 회룡바위라고 한다.

북릉의 중간 지점일수록 소나무 그늘과 넓은 바위가 이어지는데 그 밑에서 낮잠을 자면 딱 좋다.

이 바위 이름이 있을 것 같은데…이곳에서 보는 도봉산의 또 다른 전경도 참 좋다. 도봉의 뒤통수가 한눈에 보인다.

뒤통수의 조망

도봉 주릉선 쪽에서 헬리콥터가 잠시 빙글빙글 돈다. 혹시 사서…?

블로그 이웃 사람 바람모 씨는 이 바위에 올라 정상까지 올라가고 있었다. 사진만 봐도 부들부들 ~~ 이었어

저 멀리 뭔가 뾰족한 게 보이는데. 만경대네 인수봉과 백운대도 당근과 함께

이번에는 산불 감시초소로 향한다.초소가 멀지 않은 곳인데 불이 났어..

산불 감시초소 도착.사방의 조망이 최고다. 해발 649m.의정부 시내 뒤로 불곡산, 둘레로 천보산 능선, 왕방산 능선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다.가평의 산들 다 보여흐리지만 가시거리가 엄청나다.워낙 많은 산들이 보이기 때문에 대개 경기 북부의 남양주 연천 포천 가평 철원 방면의 산들이 다 있다.

수락산 뒤로 산등성이가 끝없이 펼쳐져

수락-불암 뒤로 용문산도 보이고 천마-철마-주금산도 이어질 것이고

명산품이야!

도봉산의 매력 산허리에 서서히 물들기 시작한다.

북쪽에서 보면 멀리 감악산이 또렷이 보인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마차산-소요산이, 감악산 뒤로 종자산, 지장산, 고대산, 금학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마음의 눈이 있어서…

북서쪽으로는 양주 장흥의 고령산 앵무봉이 정면에 보이고 개명산 형제봉은 나란히.오른쪽에 마두재 좌우로 수리봉과 한강봉이 있다.

사방팔방의 경치다.

초소 앞에서 올려다보다.



초소 앞은 측백나무 밭이다.

그럼 다시 길로 가보자 우~

핸드폰 줌이 좀 좁지만 살짝 당겨볼게용문산의 백운봉이 뚜렷하다.불암산 너머 한강과 예봉 예빈산과 검단산이 마주보고 있다.

지나간 산불감시초소(649봉) 포대능선의 시작점이다.


한강까지 보인다.역광보정을 자동으로 해주는 덕분에 이런 사진도 나온다.



쉼터 주인이 앉아계신다

쉼터에서 보는 전망도 좋다.”포대 정상 왼쪽에 자운봉, 연기봉, 만장봉, 선인봉이 있습니다”

“전에 요바위가 이름이 있었나?”(조애니 명명으로 “호빵바위”) 삼립호빵이 지금도 나오나…)



올해 단풍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이것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대부분의 산의 단풍이 그래. 가을비가 자주 내려서일까, 여름 더위 때문일까.

조망장을 지나치는 건 불가능해


조망암에서 내려 포대능선에서 허리길을 거쳐 다락능선으로 접근 중.

잘 나가는 놈들만 뽑힌다.

다락 능선으로 접어들었다.

요즘 만사가 뒤숭숭할 무렵에 손만자를 쳐다보는데 연기봉이 어딘지 모르겠다.가서 생각해 보니 자운봉(740m)에서 갈라진 곳이 연기봉(712m)이었다. 그 왼쪽 봉우리가 만장봉(716m), 선인봉(693m). 요즘은 내 기억력에 자신이 거의 없다.

가운데 불쑥 튀어나온 바위가 다람쥐 바위래

녹야원계곡을 하산한다.

녹야원을 거쳐 도봉산 입구에서 산등반을 종료.

두애와 두부집에서 오랜만에 친구들과 등산도 하고 뒤풀이까지.민물두부전골과 파전.
백패킹 직거래에 우리까지 들러리로서 혜택을 받는다. 거래 많이 해주세요.~일단 잘 잤습니다.

카타리 님과 섬지기 님부터 사진 협찬.


환우 산악회
오늘 5명 다 블루 티
